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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LPGA 포드챔피언십 우승

by 핫100프로 2025. 3. 31.

연장전 우승 직후 카메라를 보며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는 김효주, LPGA캡쳐

 

유쾌한 그녀, 김효주 1년 5개월만에 LPGA 대회 우승

대한민국 골퍼 중에 공을 가장 똑바로 치는 선수를 꼽으라면 누구나 김효주를 말 할 것이다. 그녀의 스윙을 보면 공이 좌우로 갈수가 없다고 대한민국 넘버원 레슨프로인 고덕호 프로가 말한 적이 있다. 서아람프로도 자기와 필적할 만한 스트레이트 구질을 갖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악성스트레이트의 원조'인 서아람프로가 이뻐하던 김효주프로가 오랜시간 우승이 없던 LPGA 투어에 다시 한번 한국선수 우승자막을 새겨 넣었다. 일본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LPGA에 김효주가 다시 우승을 하며 '한국골푸심'을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불어 넣어주었다. 

애리조나의 사막코스에서 열린 포드챔피언십은 오래된 대회는 아니다. 챈들러 월윈드 골프클럽(파72·6485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김효주가 파이널라운드에서 8언파를 몰아쳐 토탈 22언더파로 릴리아 부 선수와 연장전에 돌입했고, 411야드 18번홀에서 멋진 세컨샷(111야드) 으로 핀 1.5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현지 해설자는 그녀의 아이언샷에 'Beautiful Tempo'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릴리아 부의 세컨샷은 마라도 온. 샷감이 온 김효주의 완승이었고 그녀는 가볍게 버디로 우승컵을 안아 들었다. 

챔피언스트로피 골프대회 때문에 그녀를 접할 기회가 있었던 필자는 김효주선수를 예능감 가득찬 소녀로 기억한다. 유쾌한 표정과 거침없는 말투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 끼를 어떻게 참고 선수생활을 하는지 늘  궁금하곤 했었다. 우승 직후 중계카메라를 보고 장난끼 있는 포즈를 취하는 그녀를 보며 '역시'라고 속으로 혼자 웃었다.  

그녀의 커리어에 대한 단상

1. 2010~2011년 아마추어 시절 남자는 김시우, 여자는 김효주가 거의 모든 대회를 석권했었다. 압도적이었다.

2. 2014년 한화클래식이 열렸던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은 페어웨이 폭을 10~20야드로 유지하고 러프를 10cm이상 길러 최고의 변별력을 보여주었는데 김효주는 그 대회에서 나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5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선수는 1오버파였다. 2000년 US오픈 페블비치에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하며 다른세상 사람임을 보여준 타이거 우즈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저 페어웨이에 일관되게 공을 넣으며 칠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김효주가 압도적인 '악성스트레이트'로 우승을 거머쥔 것이었다.   

나홀로 언더파로 우승한 2014 한화클래식_사진제공KLPGA

포드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

김효주는 마지막날 전반 1,2, 5, 7, 8번홀 버디로 다섯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라섰고, 결국 10번홀 파3에서 버디를 잡고 20언더파로 릴리아 부(미국)와 공동선두에 올라선다. 11번홀 파4에서 세컨샷을 홀 2.5m에 잘 붙이고 슬라이스 라이 버디를 성공시켜 21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라섰지만, 12번홀 파5에서 투온을 시도하다 해저드에 물을 빠뜨려 안타깝게 이 날 첫 보기를 했고 단독선두를 내준다. 

347야드의 짧은 파4에서 드라이버가 잘 나왔지만  50야드 어프로치를 실수해 그린 밖에서 버디퍼팅을 시도했는데 이게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다. 12번홀의 실수를 만회한 것이다. 494야드의 짧은 파5인 17번홀에서 가볍게 투온에 성공(김효주가 장타였나 ㅎㅎ)하고 이글트라이를 했지만 아깝게 홀을 스쳐갔고 버디로 만족 22언더파 단독선두가 됐지만, 뒷 조인 릴리아 부도 이홀에서 가볍게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가 됐고, 김효주와 릴리아 부가 22언더파 동타로 연장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김효주 마지막라운드 하이라이트 https://youtu.be/S-_v3oQBroc?si=j5GLJz9Bgp8mwuAA 

 

언젠가부터 LPGA와 PGA 우승이 큰 뉴스거리가 안되어 버렸지만 오랜만의 한국 선수 우승이라 그런지 너무 기쁘다. 

더불어 PGA투어 칠드런 휴스턴 대회에서 우승한 이민지 동생 이민우프로의 우승도 축하한다.